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년 3월 28일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평가원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고,
EBS 교재와 강의로 학습을 보완하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출제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또한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그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습자는 교육과정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갖춘 것만으로는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가 어렵다.
수능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의 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교가
문제 풀이 훈련장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사교육 증가를 부추겨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현재의 학교 교육은
국가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탐구와 창의적 사고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12월 22일에는 2022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되었다. 교육부는 기존 교육과정을
개정한 배경으로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 증가’를 제시하며, 학교는 이러한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기본 역량과 변화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 체제'로
수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와 관련한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학생의 자기 주도성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개별 맞춤형 교육 강화,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난 탐구와 개념 기반의 깊이 있는 학습으로 전환하여
학생의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개발’이 포함되어 있어
이에 따른 학교의 변화가 요구된다.
교육학자 존 듀이는 삶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정보를 무조건 축적하는 일은
'마음의 탄력성'을 잃게 하는 것이라 하였다. 경직된 사고는 창의성의 기반이 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러므로 교육자는 학습자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력을 확장하고 이러한 경험을 활용하여 자신이 탐구하고자 하는 영역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절한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학습자가 지식을 습득할 때,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될수록 지식은 더 탄탄해진다.
또한 머릿속에 들어온 지식을 다양한 사물과 상황에 적용하고 탐구하면서
이해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력은 길러 진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학생들이
잘 성장하려면 학교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단순 암기나 반복되는
문제풀이 형태의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삶과 연계한 탐구 학습이 되도록
구성하고, 학습자의 경험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여야 한다.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는 학교 코칭 프로세스에 따른 "일대일 학습 코칭"으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플래너" 사용을 의무화하여 학생들이 자기관리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독서와 미술을 중심으로 핵심 주제를 탐구하고 이를 표현하는
독서창의융합 수업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학습 결과를 쑤셔 넣듯이
공부하는 환경으로 몰고 가는 것이 학교의 할 일이 아니다."라는 듀이의 말을
학교들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글쓴이 : 김명숙(G1반 담당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