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 중 <독서창의융합> 시간에 "갈래별 글쓰기 – 설명문" 단원을 수업하면서 학생들에게
단원 내용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몇 가지 질문하여 호기심을 유발한 후, 교재에 실린 설명문을
읽었다. 학생들이 글의 내용에 집중하여 읽도록 읽는 시간을 충분히 준 다음, 단순한 정보 파악을
위한 질문부터 원인과 결과, 원리 등을 잘 이해했는지 질문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글 전체의
핵심 내용을 잘 파악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핵심 문장을 찾고 그 문장에 밑줄을 긋도록 했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곳에 밑줄을 그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동일한 문장에 밑줄을 잘 그었는데,
한 학생이 교사에게 “여기예요?”라고 밑줄을 긋기 전에 먼저 물었다. 자신이 생각한 핵심 주제
문장이 어쩌면 잘못 찾은 문장일까 싶어서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교사로서 내가 알아차린
부분은 그 학생이 자신이 찾은 것에 확신을 갖지 못해, 책에 밑줄 긋기를 아예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〇〇야, 어디, 아 여기로구나.” 학생이 짚은 문장은 핵심 주제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었다.
“이 글은 무엇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아?”라고 질문을 했더니 짧게나마 대답이 잘 돌아왔다.
“그것을 알맞게 나타내고 있는 문장이 어느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한 번 더 찬찬히 읽어 볼까?”
하고 시간을 주었다.
자신이 말로나마 간단하게 추려 낸 중심 내용이 문자화되어 있는 그 부분을 글을 읽으며 다시
찾는다는 것은 이미 한 번 거친 사고 과정을 다시 문자로, 곧 역으로 찾아보는 과정이다. 말로써
찾은 중심 내용을 이제는 글 속에서 그 핵심 내용을 담아낸 문장을 추적하는 것과 같다.
즉 ‘내가 어디에서 이 생각을 얻었더라?’ 글을 다시 들여다 보고서 그 부분을 똑 부러지게 가리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이 필요 없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가 일차적으로 독해를 했는데 다시 이차적으로 글의 중심 내용 간추리기, 핵심 주제문 찾기가
안된다면 어쩌겠는가. 이것은 향후 다른 학습에도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 학생은 그 문장을 찾아 밑줄 긋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옆자리의 학생의 것과 자기 것을 얼른
비교해 보았다. 이번엔 찾은 부분이 맞았고, 조금 전과 같이 “여기예요?” 하고 또 묻지 않고 먼저
밑줄을 그었는데 그 점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자기가 한 것을 친구들
것과 또 비교하고 있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확신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이 필요한 부분이다.
*글쓴이 : 김수진 (G2A 담당코치)